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한국 최대의 갈대 군락지인 순천만 해안선의 길이는 39.8km에 이르고 갯벌 면적은 27.5㎦(800만평)에 이른다. 국내최대 연안습지 순천만에는 염생식물(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 30여종과 맛조개, 참꼬막, 방게, 칠게, 갯지렁이 등 바다 밑에 사는 생물들의 총칭인 저서 생물들이 특유의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갈대숲을 S자로 관통해 놓여 있는 갈대 탐방로를 거닐다가 갯벌이 그 속내를 드러내는 곳에서 잠시 멈춰 흙바닥을 유심히 살펴보면 어패류가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순천만 갈대숲의 해돋이와 해넘이 광경은 일대 장관을 이뤄 언제 가더라고 사진촬영 애호가와 전문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 일대에는 매년 겨울철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와 청둥오리,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민물도요, 큰고니, 혹부리오리, 왜가리 등이 끼리끼리 무리를 지어 행복을 만끽하며 겨울을 난다. 봄과 가을에는 노랑부리 백로, 도요, 물떼새, 저어새 등이 중간 기착지로 순천만을 찾아와 잠시나마 쉬는 광경은 참으로 평화롭다. 순천만 일대에는 조류와 어패류의 먹이가 풍부하고 은신처가 훌륭하다 보니 천연기념물 19종과 220여 종에 이르는 조류들이 월동하거나 서식하고 있다.
연안습지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006년 1월 20일에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으며,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가 편히 쉬어가는 곳이다. 2008년 10월에 열린 세계람사르총회(165개국 참가)의 공식방문습지로 각광을 받은 바 있고 현재 세계자연유산 등록이 추진 중이다.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순천만갈대축제'는 황금빛 물결의 갈대숲과 인간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축제로 정평이 나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오동잎처럼 보이고, 오동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해서 오동도라 불리는 이곳은 동백섬으로 유명한 여수의 상징이다. 오동도에 서식하는 동백은 말 그대로 동백(冬柏)으로 11월경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온 섬을 붉게 물들인다.
여수의 중심가에서 약 10분쯤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오동도 입구 주차장에서 약 15분가량의 방파제 길을 따라 걸으면 도착한다. 특히 방파제는 여수미협 작가들이 1개월간의 공동작업으로 완성한 벽화가 인상적으로,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바 있을 만큼 운치가 있다.
오동도 안에 자리한 테마공원에는 25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등대가 있고, 음악 분수공원, 맨발공원이 있다. 1952년 5월 처음으로 불빛을 밝힌 오동 등대는 여수항과 광양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은 물론 해마다 20여 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2층에 마련된 등대 홍보관에서는 등대와 바다에 관한 자료들을 전시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2.5km에 이르는 자연 숲 터널식 산책로는 수령 100년이 넘은 동백나무들에 수없이 많은 꽃이 피었다가 후두둑 나무 아래 떨어져 동백꽃길을 만든다.
오동도는 동백 피는 철이 최고라지만 어느 계절에도 숲은 충분히 아름답다. 큰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가지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알맞게 뒤섞여 숲은 정일하고 안온하다. 미로 같은 산책길 옆으로 펼쳐진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바위와 병풍바위와 소라바위, 지붕바위, 코끼리 바위 등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겨울부터 봄까지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발그레한 볼을 붉히는 오동도. 2011년 여수시는 오동도 산책로에 깔려 있던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걷어내고, 인공 황톳길로 이루어진 웰빙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찾는 이들에게 한층 더 기쁨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처(낙산사 홍련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 , 강화도 보문암, 여수 금오산 향일암)중 한 곳인 향일암(向日庵)은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서기 644년 신라 선덕여왕 13년 원효대사가 원통암( 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암자다. 고려 광종9년 (958년)윤필대사가 금오암(金鼇庵)으로 개칭하여 불리어 오다가,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조선 숙종41년(1715년)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命名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과 싸웠던 승려들의 근거지이기도 한 향일암은 해안가 수직 절벽위에 건립되었으며, 기암절벽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 등 아열대 식물들과 잘 조화되어 이 지역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2009년 12월 화재가 발생해서 대웅전을 비롯한 주변 건물이 모두 소실됐으나 재건하여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중이다.향일암의 특징이라면 커다란 돌들이 입구가 되기도 하고, 기둥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평평한 곳을 골라 전각을 만들고 이런 곳들은 고스란히 남겨두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암자 곳곳에 이런 석문이 있어서 키가 큰 사람들은 고개를 낮추고 몸집이 큰 사람들은 몸을 웅크려 지나가야하기 때문에, 의도하지는 않아도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겸손해지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뒤로는 금오산, 앞으로는 돌산의 푸른 바다와 하늘과 만날 수 있는 것은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여행의 덤이다. 남도에서 향일암처럼 해맞이로 유명한 곳도 드물다. 일출은 물론 일몰도 볼 수 있는 특별한 곳. 기암절벽 위에서 숨을 죽이면 바다의 표면 너머로 해가 진다. 다시 아침이 오면 바다를 뚫고 해가 솟는다.■ 향일암일출제매년 새해 첫날 거행되는 해맞이 관련 행사다. 12월 31일에 펼쳐지는 새해맞이 행사와 1월 1일의 본행사, 부대행사로 이루어진다. 사물놀이 시연, 영상비디오 상영, 향일암일출제 개막식, 게임 한마당, 댄스파티, 촛불의식, 행운 기원 물놀이 등 시민 참여 행사로 거행된다.■ 대웅전대웅전 규모는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또한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다. 불단에는 석가모니를 주불로 모시고 관음과 지장보살을 협시하였다.■ 일주문일주문이란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된 말로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을 독특한 양식으로 지은 것은 일심(一心)을 상징한다.■ 관음전관음전은 앞면 3칸, 옆면 1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최근에 고쳐 지은 절로 향일암 사역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경관이 가장 좋은 곳이다.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으며 주로 관음기도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용왕전불전 앞쪽에 마당은 없고, 정면 3간, 측면 2간의 팔작집이다. 주좌가 있는 초석에는 복련을 조각했으며 민흘림의 두리기둥을 세워 상부가구를 꾸몄다. 관음보살을 주불로 안치하고 용왕과 동자상을 좌우에 협시했다.■ 종각향일암의 종각 건물은 팔각형이다. 평방 머리를 빼내어 조각한 뒤 일부는 덧대어 위의 보 머리와 연결해 구조적인 조합을 이루게 했으며 추녀마다 풍경을 달아두었다. 종각 역시 2009년 12월 20일 화재로 인해 대웅전과 함께 전소하였다.■ 감응도향일암은 금오산(金鰲山)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언덕에 위치해 있다. 왼쪽에는 서원에 감응했다는 감응도가 있다.■ 세존도향일암은 금오산(金鰲山)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언덕에 위치해 있다. 앞쪽으로는 부처가 머물렀다는 세존도가 있다.■ 미타도향일암은 금오산(金鰲山)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언덕에 위치해 있다.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이 화현했다는 미타도가 있다.■ 범종향일암의 범종 종정부에 있는 용뉴는 용통과 일체 되어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두 머리가 아니라 한 마리인 우리나라 용뉴는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청동석가모니불석가모니는 결가부좌를 하고 왼손은 옷자락을 쥐고 있다. 우견식(右肩式) 승기지를 걸쳤지만 겉에 입고 있는 대의(大衣)의 두 어깨 옷 문양은 마치 불꽃처럼 밖으로 날리며 얼굴의 표정은 장엄하며 위엄이 느껴진다.시고 있으며 주로 관음기도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석조관음보살입상관음보살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몸으로 나타나는데, 33신이 있으며 중생을 고통의 바다에서 해방시키는 보살로, 우리나라에서는 아미타불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보살이다.■ 동자상동자는 시중을 드는 아이로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머리를 두 갈래로 틀어 올리고 두 손은 공손히 모으고 있거나 꽃, 과일, 두루마리, 동물 등의 지물(持物)을 들고 있다. 향일암의 동자상은 관세음보살입상을 향해 공양을 드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삼성각삼성이란 산신. 칠성. 독성 세 분을 모시는 곳이다. 정면3간, 측면 2간의 주심포식 맞배집이다. 불쑥 솟은 바위와 지형을 맞추어 높은 축대를 쌓고 그 위에 복련을 조각한 초석을 놓아 기둥을 세웠다.■ 동백꽃한려수도동쪽바다를 향해 서 있는 암자 주변이 온통 동백숲이다. 마치 꽃수술처럼 암자를 에워싼 동백나무는 약 2,000여그루. 동백꽃은 12월부터 피기 시작하며 기암절벽에 위태롭게 핀 동백꽃 무리가 지고 나면 뒷산으로 옮겨간다. 꽃이 만개하는 시기는 2월 말부터 3월 초순이다.
남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안단구의 벼랑을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비렁길이라 부른다. 파도가 밀려드는 천길 낭떠러지의 벼랑길 사이에는 조선 왕실 궁궐 건축 목재로 사용될 황장목이 자라는 금오숲이 있다. 이 숲은 인어공주, 혈의 누, 김복남 살인사건 등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으며 호젓하게 걷기 좋은 길이다. 어디엔가 금자라가 있을 것 같은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에서 볼 수 있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는 무료한 삶을 재충전 시켜주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남해안 끝자락의 섬, 금오도는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이 주위에 흩어져 신비로운 느낌마저 전해진다. 특히 사시사철 감성돔 낚시터로 각광받으며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해안도로 전체가 걷기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더구나, 조선시대만 하여도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는 봉산이었다. 왕궁에서 사용하는 벌목장과 사슴목장 등이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신비감은 더한다. 비렁길을 따라 이어진 다도해의 환상적인 풍경과 절벽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또한 구간마다 마을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이어져 있어 시간이 부족하거나 체력이 부치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하산할 수 있다.
비렁길은 총 5개 코스와 종주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18.5km에 8시간 30분 소요된다. 비렁길이 시작되는 금오도 함구미 선착장, 크고 작은 어선들이 즐비하고 바닥까지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바닷물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선착장을 벗어나 비렁길 입구에 다다르면 금오도 특산품인 방풍나물이 지천이다. 이 나물을 먹으면 풍을 예방함은 물론 남자의 바람기를 없애준다는 설이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우거진 산림속에는 희귀식물인 고란초 군락이 반기고 취나물, 고사리, 참가시나무, 생강나무, 비자나무, 목이버섯 등이 자라 식생보존이 잘 되어있음을 실감한다.
섬 속살에 취함도 잠시, 30분 정도 걷다보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용머리(용두)에 다가선다. 사람 키를 넘는 억새밭과 다도해 절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저절로 카메라에 손이 간다.